건초염 환자 35% 급증, 원인과 대처법

최근 5년 사이 건초염 환자가 35%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세대의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 있다면 건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부터 효과적인 대처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초염이 뭔가요?
건초염은 힘줄 주변의 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끈 같은 구조로,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사용됩니다. 특히 손목, 손가락, 발목 등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서 자주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염증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 통증과 부기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40~50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건초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동작이나 과도한 사용이 주된 원인이므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할 때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환자 수가 왜 늘었을까요?
건초염 환자는 2008년 101만 명에서 2012년 136만 명으로 5년간 무려 35.1%나 급증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6년 이후 연평균 1.4%씩 증가해 2020년에는 160만 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11%로 여성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전체 환자의 43.4%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꼽힙니다:
-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 앉아서 일하는 시간 증가
- 반복적인 손 동작을 요구하는 업무 환경
-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력 약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걸려요
최근 건초염의 가장 큰 특징은 20~30대 젊은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 기준으로 20대와 30대 환자는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20대 남성은 8만 명, 여성은 8만 6,848명이 건초염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30대의 경우 남성 9만 3,890명, 여성 10만 4,549명으로 총 27만 7,890명의 젊은 층이 건초염을 경험했습니다.
연령대 | 남성 환자 수 | 여성 환자 수 | 합계 |
---|---|---|---|
20대 | 80,000명 | 86,848명 | 166,848명 |
30대 | 93,890명 | 104,549명 | 198,439명 |
합계 | 173,890명 | 191,397명 | 365,287명 |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인한 반복적인 손 동작이 꼽힙니다. 특히 메시지 타이핑, 스크롤, 게임 등의 활동이 손목과 손가락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주로 어디에 생기나요?
건초염은 관절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손목, 손가락, 발목 등이 가장 흔한 발생 부위입니다. 이 중에서도 손목은 컴퓨터 키보드 사용이나 스마트폰 터치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부위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초염 부위입니다.
손가락의 경우 엄지손가락에 많이 발생하며, 이를 '드퀘르벵 건초염'이라고 부릅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발목의 경우에는 과도한 걷기나 달리기 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40~50대 여성들에게 건초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출산 후 관절 퇴행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사 노동과 같은 반복적인 손 동작이 많은 활동이 건초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건초염은 부위별로 다른 이름을 갖기도 하는데, 손목 바깥쪽에 생기면 '데 퀘르벵 건초염', 팔꿈치 안쪽에 생기면 '골퍼스 엘보우', 바깥쪽에 생기면 '테니스 엘보우'라고 부릅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건초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통증, 부기, 관절 움직임 제한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손목을 구부리거나 돌릴 때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며,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함을 느끼거나, 손목이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 '딱딱'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건초염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해당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
- 관절 주변의 부기와 열감
- 관절 움직임 제한 및 경직감
- 특정 동작 시 통증 악화
- 밤에 더 심해지는 통증
- 손목이나 손가락을 구부릴 때 통증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방법은 어떤 게 있나요?
건초염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단계별로 접근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1단계: 휴식과 냉찜질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해당 부위를 충분히 쉬게 하고 얼음팩을 이용한 냉찜질로 염증을 완화시킵니다. 하루 3~4회, 15~20분씩 냉찜질을 하면 효과적입니다.
2단계: 물리치료
초음파나 전기치료를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합니다. 이를 통해 염증이 있는 부위의 치유를 촉진시킵니다.
3단계: 약물치료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급성 염증을 조절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즉각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있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4단계: 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염증이 있는 힘줄 주변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020년 기준 건초염 진료비는 2,091억 원에 달하며, 치료비 증가율이 환자 수 증가율(5.8%)보다 훨씬 높은 38%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건초염이 단순한 통증을 넘어 심각한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초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습관을 실천하면 건초염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반복 동작 관리: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1시간마다 최소 5분간 휴식을 취하고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손목 자세 교정: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목 받침대를 활용하여 손목이 자연스러운 각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타이핑 시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근력 강화: 손목과 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합니다. 강한 근육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줍니다.
올바른 자세 유지: 컴퓨터 작업 시 모니터 높이와 키보드 위치를 적절히 조절하여 손목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의료 상담: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건초염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소개합니다. 하루에 2~3회, 각 동작을 10~15회씩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 돌리기: 손바닥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손목을 부드럽게 돌립니다. 시계 방향으로 10회, 반시계 방향으로 10회씩 반복하세요.
손가락 벌리기: 손가락을 쫙 펴서 벌렸다가 천천히 주먹을 쥐는 동작을 15회 정도 반복합니다. 이 동작은 손가락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팔꿈치 굽히기: 팔을 앞으로 쭉 내밀고 손목을 뒤로 젖혀 반대쪽 손으로 손가락을 부드럽게 당깁니다. 15~30초간 유지하고 3회 반복하세요.
손목 스트레치: 손바닥을 바닥이나 테이블에 대고 손가락이 몸 쪽을 향하게 합니다. 그 상태에서 천천히 체중을 실어 손목을 스트레칭합니다. 15~30초간 유지하고 3회 반복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건초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하게 스트레칭하지 말고,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부드럽게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초염, 조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건초염은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습니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세요.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건초염 관리의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