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피를 토했을 때 솔직히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아침에 양치하다가 목이 간질간질하길래 가볍게 기침을 했는데, 입 안에 붉은 피가 섞여 나왔거든요. 그냥 코피가 넘어간 걸까 싶었지만, 그날 이후로 계속 기침할 때마다 피가 묻어나오기 시작했어요.
‘각혈’이라는 말은 익숙했지만, 막상 겪고 나니 그게 어떤 의미인지 너무 실감났습니다.
각혈이란? 기침할 때 피가 나오는 증상
‘각혈’은 말 그대로 기침할 때 폐나 기관지 등에서 피가 나오는 현상을 말해요. 많은 분들이 코피나 잇몸 출혈, 구강 내부 상처와 혼동하곤 하는데요, 각혈은 호흡기계 출혈이기 때문에 그 원인이 훨씬 더 다양하고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 피는 흔히 거품이 섞이거나 선홍색에 가까운 색깔을 띄는 경우가 많고, 기침과 함께 ‘컥’ 하고 토하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런 양상이 반복된다면, 그건 절대 그냥 넘길 수 있는 증상이 아니에요.
각혈의 주요 원인, 단순 감기부터 폐 질환까지 다양해요
직접 겪고 나서 가장 놀란 건, 각혈의 원인이 정말 광범위하다는 거예요. 저처럼 단순히 기침하다가 피가 나온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심각한 폐 질환이나 심장 문제와도 연결돼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각혈 원인들입니다:
1. 기관지염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예요. 특히 만성 기관지염 환자나 흡연자는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나올 수 있어요.
2. 폐렴
감염으로 인해 폐 조직이 손상되면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과 가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3. 폐결핵
결핵균이 폐를 파괴하면서 각혈이 생깁니다. 특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체중이 줄거나 밤에 식은땀이 난다면 의심해봐야 해요.
4. 폐암
중장년층에서 원인 모를 각혈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폐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흡연력이 있다면 꼭 정밀검사를 받아야 해요.
5. 폐색전증
혈전이 폐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감기 이후 잔기침이 한 달 넘게 이어졌고, 결국 가래에 피가 섞이기 시작했어요. 병원에서는 기관지 내 출혈로 진단했고, 항생제와 염증 억제 치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폐렴이나 결핵은 아니었지만, 당시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각혈이 있을 때 꼭 구분해야 할 것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잇몸 출혈, 코피 역류, 위장출혈과 혼동해요. 그래서 아래 기준으로 잘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
구분 | 각혈 | 토혈 | 코피 또는 입 안 출혈 |
색깔 | 선홍색, 거품 있음 | 짙은 적색 또는 커피색 | 선홍색, 양 적음 |
냄새 | 거의 없음 | 위산 냄새 | 없음 |
동반 증상 | 기침, 가래 | 구토, 복통 | 없음, 국소 출혈 |
나오는 방향 | 기침하면서 입으로 | 구역질하면서 입으로 | 코에서 또는 입 안에서 |
이걸 기준으로 저도 “이건 기침할 때 나오는 피가 맞다”는 걸 알았고, 병원에 설명하기에도 훨씬 수월했어요.
각혈이 있을 때 반드시 해야 할 행동과 주의사항
일단 피를 봤다는 건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낸 거잖아요. 각혈이 한 번이라도 있었으면 다음과 같은 조치는 꼭 필요해요.
1.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말고 병원 진료
특히 기침할 때 반복적으로 피가 묻어난다면, 무조건 흉부 X-ray 또는 CT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2. 피가 많이 나면 즉시 응급실
한 번에 종이컵 반 이상, 혹은 지속적으로 피가 나오는 경우엔 병원 지체하지 말고 바로 가야 해요.
3. 몸을 앞으로 숙여 피를 삼키지 않게
눕지 말고 상체를 세워 피를 뱉고, 지혈될 수 있도록 합니다.
4. 흡연, 뜨거운 찜질, 운동 금지
출혈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은 멈추는 게 좋아요.
저는 첫 증상 후 병원에 바로 가서 검사를 진행했고, 초기 염증으로 진단받았지만, 만약 방치했더라면 상황이 더 안 좋았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각혈, 이렇게 예방해보세요
예방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평소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결국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 실내 공기 자주 환기하고, 가습기나 공기청정기 활용
- 금연은 무조건
- 지속되는 기침은 방치하지 않기
- 겨울철에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
- 면역력 떨어졌을 땐 무리한 활동 피하기
특히 기침이 오래가거나 가래 색이 누렇게 변했을 때는 단순 감기라고 넘기지 말고 병원에 한 번쯤 가보는 게 좋습니다.
한 번의 각혈도 신호입니다. 무시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한두 번 피 본 건 괜찮겠지” 하며 넘깁니다.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그 한 번이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일 수 있다는 것, 정말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각혈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을 찾고 관리하는 건 오직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지체 없이 검사를 받아보는 게 가장 빠른 대처이자 예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