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7. 15. 11:34

간 수치 좀 높다 하더니… 간경변증 진단받은 날, 그 후 달라진 일상

반응형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조금 높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술 좀 줄이면 괜찮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1년 뒤 다시 받은 검사에서 간섬유화 소견이 나왔고, 결국에는 간경변증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간경변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냥 간이 나빠졌다는 뜻인가?
하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그리고 몸으로 느끼면서, 이 병이 단순한 ‘간 질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간 수치 좀 높다 하더니… 간경변증 진단받은 날, 그 후 달라진 일상
간 수치 좀 높다 하더니… 간경변증 진단받은 날, 그 후 달라진 일상


간경변증이란? 단순히 ‘간이 딱딱해지는 병’이 아닙니다

간경변증은 말 그대로 간이 굳어지는 병이에요. 간염, 술, 비만, 혹은 원인 모를 이유로 간세포가 반복적으로 손상되면서
그 자리를 딱딱한 섬유조직이 대신 채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간은 원래의 기능을 못 하고,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게 되죠.

많은 사람들이 ‘말기 간질환’ = 간경변증이라고 알고 있는데, 꼭 말기가 아니어도 간경변은 시작됩니다.
저처럼 간수치가 높게 나온 상태로 몇 년을 방치하면 어느 순간 간 조직이 이미 변성되어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어요.


이런 증상,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간경변증이 무서운 건,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애매하게 나타난다는 점이에요. 저는 아래와 같은 경험을 했어요:

  • 피로감이 유독 오래 가고
  •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 이유 없이 몸이 가려웠고
  • 양치할 때 잇몸 출혈이 자주 나고
  • 발바닥에 붓기가 생기고 자주 쥐가 났어요

이런 증상들이 개별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전반적으로 간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특히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배가 더부룩하게 불러오는 느낌이 들면 꼭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아요.


간경변증, 이렇게 진단됩니다

병원에서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서 간경변증을 진단합니다.
저도 이 과정을 겪으면서 처음 알게 된 게 많았어요.

1. 혈액검사

ALT, AST 수치뿐 아니라 알부민, 빌리루빈, 프로트롬빈 시간 등을 체크해서 간 기능을 평가합니다.

2. 복부 초음파

간 표면이 고르지 않거나, 딱딱한 부분이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3. Fibroscan (간탄성도 검사)

비침습적으로 간이 얼마나 딱딱해졌는지를 수치로 측정해줘요. 제 경우 이 수치가 기준을 넘겨서 간경변 초기로 판단됐습니다.

4. CT 또는 MRI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간암 여부를 보기 위해 정밀검사가 필요할 때 사용됩니다.


간경변증이 무서운 진짜 이유 – 합병증

간이 굳으면 생기는 문제는 단순히 '기능 저하'만이 아닙니다. 제일 무서운 건 합병증이에요.
진단을 받고 나서야 관련 정보를 찾아봤는데, 정말 무서울 정도로 다양한 문제가 따라옵니다.

1. 식도정맥류 출혈

간문맥압이 상승하면서 식도 주변에 정맥류가 생기고, 심하면 대량 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2. 복수

간 기능 저하로 배 안에 **물(복수)**이 차는 증상입니다. 제가 진단받을 당시에도 복수가 아주 미세하게 있었어요.

3. 간성혼수

간에서 독소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요.

4. 간암

간경변증 환자의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며 간암으로 발전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정말 중요해요.


간경변증, 치료보다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간경변증은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변화’로 보는 게 맞습니다. 완치보다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핵심이에요.
제가 병원에서 받은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이것이었어요: “이 상태를 더 나빠지지 않게 꾸준히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처럼 간경변증 초기라면 꼭 지켜야 할 것들:

  1. 절대 금주 – 아주 작은 양의 술도 간에 부담이 됩니다.
  2. 염분 제한 – 복수 예방을 위해 저염식 필수
  3. 단백질 과다 섭취 주의 – 특히 간성혼수 위험이 있을 경우
  4. 간을 손상시키는 약은 무조건 피하기 – 진통제, 건강보조식품 등 무심코 먹는 것들도 주의
  5. 6개월마다 간암 검사 – 혈액검사 + 초음파를 꼭 주기적으로

저는 이 지침들을 지키면서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솔직히 처음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한 번 간이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고 나서는 진짜 달라지게 되더라고요.


간경변증, 이렇게 예방하세요

간경변증은 한순간에 생기지 않아요. 오랜 시간 간에 무심했을 때 찾아옵니다.
그래서 평소 생활습관이 정말 중요합니다.

  • 술은 줄이기보다 끊는다는 마음으로
  • 정기적으로 간 수치 확인 – 특히 ALT, AST, GGT
  • 비만과 고지방식 조절
  • B형, C형 간염 예방접종 및 조기 치료
  • 무분별한 건강보조제, 해독제는 NO

특히 ‘지금은 괜찮다’는 마음이 가장 위험할 수 있어요. 간은 조용히 망가지는 장기니까요.


간은 참고 또 참는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간경변증 진단을 받고 나서야 제 생활이 얼마나 무방비였는지 깨달았어요.
정말 간이 아파서 병원 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증상이 없는 게 증상일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혹시라도 최근에 피로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간 수치가 높게 나온 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한 번 검사를 받아보시길 꼭 권해요.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