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7. 19. 11:33

갑자기 쓰러진다면? 간질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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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이래?”
갑자기 몸이 굳고, 의식을 잃고, 팔다리가 떨리는 모습.
누군가 길에서 쓰러진 걸 목격한 경험이 있다면 아마 이런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바로 간질(뇌전증) 증상 중 하나인데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멀지 않은 질환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간질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거나 잘 모르는 병이기도 하죠.
오늘은 간질에 대해 한 번쯤은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할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갑자기 쓰러진다면? 간질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
갑자기 쓰러진다면? 간질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


간질이란 정확히 어떤 병일까

간질은 현재 의료 용어로는 **‘뇌전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말 그대로 뇌에 문제가 생겨서 전기적인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방출되면서 반복적인 발작이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반복적"**이라는 점이에요.
누구나 아주 드물게 일시적인 발작을 할 수 있지만, 두 번 이상 발작이 반복된다면 간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 번 쓰러졌다고 모두 간질은 아닌 거죠.

간질은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생아부터 노년층까지, 생애 어느 시기든 발병 가능성이 있는 병입니다.


간질의 대표적인 증상, 놓치지 마세요

간질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게 갑자기 의식을 잃고 몸을 떠는 모습일 거예요.
하지만 꼭 그렇게만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간질은 발작의 종류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이거든요.

  • 전신 경련 발작: 전형적인 형태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온몸이 떨리는 증상
  • 부분 발작: 신체의 한쪽 팔다리만 떨리거나, 감각 이상이 나타남
  • 무의식 발작(소발작):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돌아오는 경우 (주로 소아에게 많음)
  • 감정/인지 변화: 갑자기 이상한 냄새를 맡는 느낌, 두려움이 몰려오는 느낌 등도 간질의 전조 증상일 수 있음

이처럼 증상이 꼭 영화처럼 극적이지 않을 수 있어서, 주변에서 잘 못 알아차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질의 원인, 왜 생기는 걸까

사실 간질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1. 출생 전후 뇌 손상 (저산소증, 뇌출혈 등)
  2. 외상성 뇌손상
  3. 뇌종양, 뇌염, 뇌혈관 질환
  4. 유전적 요인
  5. 알 수 없는 원인 (특발성 간질)

특히 노년층의 경우 뇌졸중 이후 간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소아기에 진단받는 경우는 대부분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유전이나 신경 발달 문제가 추정되기도 합니다.


발작이 일어났을 때 대처법

만약 주변 사람이 간질 발작을 일으켰다면, 그 순간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절대 입에 손을 넣거나 억지로 억누르지 마세요.
– 입에 거품이 나거나 이를 악무는 모습에 당황하겠지만, 손을 넣다간 되려 손가락이 다칠 수 있어요.

주변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머리를 다치지 않게 받쳐주세요.

발작 시간이 5분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발작이 끝나고 나면 옆으로 눕혀 구토물이나 침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해야 해요.

일단 발작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멈추기 때문에, 안전하게 지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질, 치료 가능할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치료 가능합니다.
물론 완치와 관리는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약물로 발작을 잘 조절할 수 있어요.

항경련제 복용이 기본 치료입니다.
환자 약 70%는 꾸준한 약물 복용만으로도 발작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수술이나 신경자극기 삽입 같은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약물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 치료에는 꾸준함이 필요해요.
발작이 몇 달 동안 없다고 해서 약을 끊어버리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조심해야 할 점들

간질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거나 제약이 많은 건 아니지만,
몇 가지는 주의가 꼭 필요합니다.

  • 운전은 일정 기간 발작이 없을 때만 허용됩니다.
  • 수영, 등산 등은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해야 안전합니다.
  • 수면 부족, 음주, 스트레스는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점들만 잘 지킨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직장생활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직장인, 학생, 예술가,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간질 환자들이 많습니다.


간질 환자를 대할 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태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간질은 감염병이 아니며 차별받을 이유가 없는 병이라는 점입니다.

간혹 간질 환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친구나 동료를 멀리하거나, 채용 시 불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명백한 차별입니다.

간질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이며, 약물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무서운 병도 아니고, 전염되는 것도 아니에요.

발작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지 말고,
그저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한 건강 상태라고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하며 – ‘병’보다 ‘사람’을 먼저 보자

간질이라는 병명 때문에, 또는 발작 장면이 무섭다는 이유로 간질 환자를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건
이제 바뀌어야 할 태도입니다.

누구나 병을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약자를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
사회는 더 따뜻해질 수 있겠죠.

혹시 주위에 간질을 앓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들이 더 이상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도록,
우리부터 한 걸음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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