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평 규모 창고형 약국, 반려동물용 약품까지 판매

국내 약국 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등장한 13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은 일반 의약품부터 반려동물용 약품까지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약국입니다. 대형마트처럼 카트를 끌고 약을 고르는 이 새로운 쇼핑 경험,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창고형 약국이 뭔가요?
창고형 약국은 말 그대로 대형마트와 같은 넓은 공간에 다양한 의약품을 진열해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약국입니다. 2025년 6월 11일 경기도 성남시에 문을 연 이곳은 약 130평(430㎡) 규모로, 국내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약국과 가장 큰 차이점은 취급 품목과 운영 방식입니다. 창고형 약국에서는 전문의약품은 취급하지 않으며,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제품만을 판매합니다. 진열 방식도 독특한데, 해열제·진통제·소염제 등 51개 항목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원하는 약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파스 80여 종, 감기약 50여 종, 밴드형 반창고 100여 종 등 다양한 제품이 구비되어 있으며, 칫솔이나 구강세정제, 염색약 같은 생활용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습니다.
카트로 약을 고르는 새로운 방식
창고형 약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쇼핑 방식입니다. 기존 약국에서는 약사가 직접 제품을 추천하고 건네주는 방식이었다면, 이곳에서는 고객이 직접 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해 제품을 고른 후 약사의 상담을 받는 "자율 쇼핑 + 전문 상담"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마치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듯 가격표가 부착된 제품을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약사에게 복용 방법이나 부작용에 관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면서도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균형 잡힌 방식입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약사와의 상담 시간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2500개 제품이 모두 진열되어 있어요
창고형 약국에는 총 2,500개 품목이 진열되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합니다. 주요 제품군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품 카테고리 | 주요 품목 | 특징 |
---|---|---|
일반 의약품 | 진통제, 소염제,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등 |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 |
건강기능식품 | 비타민, 미네랄, 유산균 등 | 소용량 제품으로 체험 구매 용이 |
의약외품 | 반창고, 파스, 구강세정제, 염색약 등 | 다양한 종류의 생활 밀착형 제품 |
반려동물용 제품 | 동물용 의약품, 식품, 용품 | 별도 코너에 구비 |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소량 포장 제품을 구비하여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체험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용 제품은 별도의 코너에 구비되어 있어 반려인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일반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
창고형 약국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가격 경쟁력입니다. 대량 구매를 통한 할인 정책을 적용하여 일반 약국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진통제나 연고류는 일반 약국보다 최대 2,500원까지 저렴하게 판매됩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고르는 효율적인 운영 구조와 대량 구매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창고형 약국의 등장은 의약품 시장에 가격 경쟁을 유도하여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기본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려동물 약도 여기서 살 수 있어요
창고형 약국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별도로 진열해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구체적인 제품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체 2,500개 품목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존 약국에서는 반려동물용 제품을 별도로 구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반려인들은 동물병원이나 펫샵을 따로 방문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창고형 약국에서는 동물용 의약품, 식품, 용품 등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어 반려인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이는 1,5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창고형 약국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약사들이 반발하는 이유
창고형 약국의 등장에 대해 경기도약사회는 강한 반발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려하는 주요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입니다. 소비자가 자율적으로 의약품을 선택하는 방식이 부적절한 복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약사의 직접적인 상담과 안내 없이 소비자가 스스로 약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오남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기존 약국의 수익 구조가 붕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대형화된 창고형 약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할 경우, 동네 약국들이 경영난에 처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의약품 판매 시 약사의 감독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법적 문제가 제기됩니다. 약사법에 따르면 의약품 판매 시 약사의 직접적인 감독이 필요한데, 창고형 약국의 운영 방식이 이를 충족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약사회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법적·제도적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미래 약국은 어떻게 변할까요?
창고형 약국의 등장은 국내 의약품 유통 구조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자율 선택 + 전문 상담" 모델이 확산될 경우, 기존 약국들도 이에 대응하여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용 제품 판매 확대는 동물 의료 시장 성장과 맞물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인 가구와 고령화 사회에서 반려동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은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건강 관리와 관련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반려동물용 제품 등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의 편리함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서비스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고형 약국에 가고 싶다면?
창고형 약국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하며, 현재 "메가팩토리"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입니다. 정확한 주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성남시 내 대형 상업시설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문 시에는 일반 대형마트처럼 입구에서 카트를 이용해 제품을 선택한 후, 전문 약사에게 상담을 받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카트를 끌고 다니며 여러 제품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약국과는 확연히 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동물용 의약품과 일반 의약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약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필요한 제품 목록을 미리 작성해 가는 것이 효율적인 쇼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약국 문화의 시작
13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은 국내 약국 문화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식 운영 방식과 반려동물용 약품 판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비록 약사회의 반발과 같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이러한 혁신적 시도가 의약품 유통 시장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창고형 약국이 국내 의약품 유통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